요 근래 척추질환이 20~30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척추질환은 노화질환으로 70~80%는 퇴행성질환이다. 대체적으로 디스크와 협착증이 제일 많고 디스크인 경우 급성으로 왔을 때 70%가 자연적으로 치유된다는 사실이 굉장히 많은 논문에서 확인되고 있다.
Q. B&H코리아 박보현 대표(이하 박보현) : 디스크 치료와 수술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연세대학교의과대학 강남세브란스병원 김근수 교수(이하 김근수) : 우리가 흔히 들어본 디스크라는 것은 마비증상이 있거나 대소변 장애가 있는 등의 경우가 아니라면 대게 시간이 치료해 주는 병입니다. 급성 디스크인 경우에 70%가 자연적으로 치유되지요. 급성이란 아프기 시작한지 3개월 이내를 말합니다. 물리치료나 통증치료, 약물치료 등은 디스크를 치료한다기 보다 치유되는 일정기간 동안 통증에 의해 괴롭지 않도록 처방하는 거에요. 두 달 정도 보전적인 방법으로 환자를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노력을 해본 후 여전히 아프거나 호전이 없으면 비로소 수술을 고려합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기본적인 원칙은 같습니다. 가급적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를 하며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이 없을 경우 수술을 시행합니다.
Q. 박보현 : 한국의 척추수술은 어느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김근수 : 한국의 척추 수술은 단연코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국민성 때문이기도 한데요.. 새로운 방법이 있으면 빨리 받아들이고 시도해보는 얼리어답터 성향이 강합니다. 이러한 최신 수술기술을 변형, 발전 시키는 것 또한 다른 국가들 보다 빠르죠. 특히 최소침습치료는 오래 전부터 시작했고 세계적인 척추수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보다 더 발전되어 있습니다.
“최소침습수술 - 내시경과 레이저를 이용하여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 하고 후유증 및 합병증 없이 환자의 빠른 정상생활 복귀를 가능하게 하는 의료 기술”
Q. 박보현 : 수술 후 삶을 위한 관리는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김근수 : 척추 환자들에게 시행하는 수술은 완치라는 개념보다는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이는데 목표가 있습니다. 이미 노화된 조직이 싱싱하게 되는 것은 아니에요. 그래서 수술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지요.
관리란 생활 환경의 개선입니다. 그 중에서도 꾸준한 운동, 금연, 체중조절 이 세가지를 꼭 기억하셔야 돼요. 특히 흡연은 디스크의 노화를 평소보다 20배 이상 촉진시키기 때문에 척추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흡연을 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본인의 질병에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질병과 공생을 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질병을 완전히 없애겠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데 이것은 면역력을 떨어뜨립니다. 꾸준히 관리하면서 지내시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Q. 박보현 : 병원의 강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김근수 : 우리 척추병원에서는 1년에 약 2,000명 정도의 수술을 진행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약 750건 정도 하죠. 이 수술 건수는 한국의 대학병원에서는 단연코 최고입니다. 또한 경추, 종양, 기형, 최소침습, 외상, 퇴행성 질환 등으로 전문 분야가 다 나눠져 있습니다. 분야가 세부적으로 나눠져 있다는 것은 환자의 치료 시스템이 잘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한 사람이 모든 질환을 다 잘할 수는 없어요. 많은 수술케이스와 세분화된 분야, 고난위도 수술 경험이 많다는 것이 우리 병원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Q. 박보현 : 의료 강국으로서의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앞으로 나아갈 비전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A. 김근수 : 해외에서 단일 병원에 척추 전문의가 10명씩 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저희 병원의 경우 신경외과 전문의 6명, 정형외과 전문의 4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미국의 UCSF, 일본의 게이오, 중국의 북경대와 심포지움을 진행하는데 수술 수준으로 비교해 보면 일본과 미국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고 중국은 많이 뒤처져 있는 상황입니다.
싱가포르도 저희와 비교해보면 낮은 수준입니다. 아시아권에서 학회 발표하는 논문 수나 학술대회를 나가보면 알 수 있어요.
반면에 한국은 최고 수준의 의료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언어가 잘 통하지 않고 환경이 조금 낯선 부분이 있습니다. 병원의 시스템, 국가의료 시스템 등 전반적인 환경이 국제화가 되어야지만 세계적인 의료 강국으로서의 경쟁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강남 세브란스 병원은 지난 약 30년 동안 주한미군 부대에 위치한 121병원에 신경외과 전문의를 파견하여 그들의 척추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Q. 박보현 : 훌륭한 척추외과 의사가 가지고 있어야 할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김근수 : 척추질환은 노화질환이기 때문에 꼭 한 부분 때문에 아픈 것이 아니에요. 척추가 여러 마디여서 다 망가져 보이죠. 그 중에 어느 마디가 핵심인지를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그게 구분이 안 가면 다 망가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다 수술해요.
그래서 수술을 잘 한다는 것은 기술적인 면 전에 정확한 병변을 진단하고 찾아낼 수 있는 능력, 두 번째로 수술 자체에 있어서 섬세함과 완급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 사항은 외과의사들의 공통적인 사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척추는 신경이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완급 조절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Q. 박보현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김근수 :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까지 이뤄낸 척추병원의 세부 전문화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것 입니다. 전문성을 가지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어요. 지금도 전문화 되어 있지만 지금보다 더 고도의 전문화를 이루는 것이 목표입니다. 헌데 이것은 결코 저 혼자만으로는 안됩니다. 공동으로 같이해야 해요.
저희 병원은 척추사관학교 입니다. 우리가 가르친 제자들이 전국의 많은 병원에 교수로 가 있어요. 앞으로도 이들이 연구하는데 도와주고 이끌어줘서 우리나라의 척추를 리드할 수 있는 지도자를 키우는데 힘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