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데이터 공유·통합으로 의료 균형 발전을 기대
고령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시점에서 신체 노화로 발생하는 질병 연구는 무엇보다 시급하다. 보행장애를 야기하는 노인성 골절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데이터 수집 및 활용 시스템인 ‘닥터로그’의 CTO이자 경상국립대학교병원 개방형실험실을 이끌며 국내 바이오 벤처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유준일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메디우스 퀸 : 안녕하세요. 경상국립대학교병원(이하 경상국립대병원) 정형외과에서 고관절 질환과 노인 골절 전문의이자 닥터로그의 CTO로 활동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리더로서 다양한 일을 하고 계시는데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경상국립대병원 정형외과 유준일 교수(이하 유준일) : 현재 경상국립대병원에서 정형외과 전문의로 고관절 질환과 노인 골절 분야 전문의로 수술과 진료, 연구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평소 의료 관련 IT나 빅데이터에 관심이 많아서 3년 전 충북대학교의 생명정보학과 강양제 교수와 공동창업으로 주식회사 디보를 설립하고 닥터로그를 개발했습니다. 현재 닥터로그의 의생명 빅데이터 전반에 사업과 연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메디우스 퀸 : 경상국립대병원 감염병 특화 개방형실험실의 부단장을 역임하며 바이오 분야 기업들의 성장과 의료 인프라 확충을 돕고 계십니다. 개방형실험실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유준일 : 국내에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병원의 문턱은 매우 높고, 실질적인 니즈는 병원 안에 있는 의료진들에 의해 생깁니다. 그렇기에 병원 의료진, 의사들과 바이오 기업이 만나는 자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간헐적인 행사나 과제 등으로 만나고 그마저도 몇몇 관계 있는 인맥들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수도권이 아닌 지방은 이러한 접점을 갖기가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경상국립대병원 개방형실험실은 지방 기업들 위주로 기업 발굴과 수요 창출, 의료진과의 공동 연구 및 개발을 지원해 주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병원 내부에 바이오 기업이 입주하여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을 의료진들과 함께 기술 및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수년이 걸릴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짧게는 1년으로 줄어들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임상시험 진행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의료기기 및 바이오 기술을 사용자 적합성이 매우 중요한데 이 또한 바로 해결이 가능한 장점이 많습니다. 특히 저희 개방형실험실은 감염병 특화 아이템으로 비대면 기술들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디지털 치료제, 분산형 임상시험 및 IoT 디바이스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Q. 메디우스 퀸 : 근감소증 및 인공지능 의료기기에 대한 실사용데이터 축적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최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실사용 데이터 기반의 임상근거창출 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들었는데 연구내용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유준일 :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RWD(Real World Data) 기반 임상근거창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진행하는 노인 고관절 골절에 대한 RSE구축 연구를 통해 고관절 골절의 원인 질환인 근감소증 극복 및 인공지능 의료기기의 실사용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연구과제는 경상대병원을 총괄로 해 2024년 12월까지 약 3년간 진행되며 아주대병원, 대전대병원, 서울 노원을지대병원 등이 참여하며 수집된 실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치료제, 인공지능 의료기기의 유효성과 안전성 검증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이러한 실사용 데이터는 노인 고관절 골절의 예방, 치료, 진단을 위한 임상 증거와 향후 디지털 치료 및 인공지능 의료 기술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생산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입니다.
Q. 메디우스 퀸 : 앞서 말한 닥터로그 사업이 활성화되면 의사들뿐만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환자들은 치료에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A. 유준일 : 실질적으로 현재 의사용 닥터로그에 이어 환자용 ‘닥터 DM(Direct Message)’ 앱이 출시됐습니다. 현재 이 앱을 통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먼저 환자들이 닥터 DM을 통해 본인의 주치의에게 궁금한 의료 질문들을 할 수 있으며, 아직은 국내 실정에서 비대면 진료가 법적인 문제가 있지만 진주에서 멀리 서울까지 간단한 진료를 위해 하루 이틀을 허비하는 환자들에게 진료 시간을 대폭 줄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닥터로그를 통해 처방되는 디지털 치료가 닥터 DM을 통해 모니터링되는 서비스를 현재 개발해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디지털 치료제 임상시험 플랫폼에 핵심 기술로써 다양한 디지털 치료 디바이스와 IoT 디바이스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RWD 구축 및 원활한 원격 디지털 치료 기반을 구축하는 데 사용될 것입니다. 더불어 경남 도서산간 지역에 원활한 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해서 의사를 늘리는 것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의사의 손이 닿기 어려운 지역의 의료 공백 해결을 위해서도 해당 기술이 사용될 것입니다.
Q. 메디우스 퀸 : 교수님은 평소 국립대학교 거점병원 교수로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말씀하시고 정말 많은 활동들을 하고 계십니다. 수도권 중심의 의료시스템 환경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으실 것 같은데, 의료의 균형 발전과 국립대 거점병원의 역할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유준일 : 저도 수도권 중심의 의료시스템으로 살아오던 의사로 그동안 6~7년을 지방에서 지내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우선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진료를 받으러 많이 가기 때문에 중요한 의료 정보의 공백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의료데이터 통합을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포함하여 닥터로그 같은 의료데이터 중개 서비스가 더 활성화 되어야 합니다. 의료데이터 보안을 이유로 정말 필요한 의료데이터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규제하기보다 안전한 부분부터 실증을 넓혀서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좀 더 혁신적이 진취적인 개방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거점 국립병원은 단순히 공공의료에만 집중하지 말고 이러한 의료데이터 공유 및 활용에 대한 기술 개발도 동시에 힘써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지자체 기관들은 수도권 위주의 기업과 협업이 아닌 다양한 지역 기업을 발굴하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여기에는 수도권 기업의 부설 연구소 이전, 신사업부 이전 등이 같이 동반되어 지역인재를 채용하고 발전시키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Q. 메디우스 퀸 : 마지막으로 최근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고 많은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교수님이 생각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유준일 : 개인 의료데이터 중심으로 한 질병 예방 및 예측 서비스 발달과 이에 따른 부가 헬스케어 사업이 증가할 것입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원격 진료의 편의성과 유용성을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분야는 앞으로 개발된 수많은 의료기기, 신약의 비대면 임상시험 분야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약 중심의 국내 바이오헬스는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를 리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IT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치료 기술 및 IoT 모니터링 기술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한층 더 발전하여 향후 이 분야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대한민국이 리드하게 될 것입니다. 이 분야에서 디지털 치료제 임상시험 플랫폼, 분산형 임상시험, 인공지능 동작분석 같은 새로운 영역의 글로벌 No.1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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