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몸에 좋다지만...하루 넉 잔 이상은 심장병 위험
커피는 몸에 좋다는 연구가 많다. 커피에 든 성분 중 폴리페놀은 항산화 작용이 탁월하고, 카페올은 섬유화를 일으키는 간성상세포의 생성을 억제해서 간섬유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커피는 많이 마실수록 좋다는 인식도 있다. 그런데, 하루 넉 잔 이상은 마시지 않는 게 좋다는 해외 연구가 나왔다. 넉 잔 이상 커피를 마시면 건강한 사람도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 등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도 델리에서 열린 2024년 미국심장학회 연례회의(ACC Asia 2024)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하루 400mg 이상 카페인을 섭취하면 건강한 사람도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 카페인 400mg은 커피 넉 잔, 탄산음료 10캔, 에너지 드링크 2개에 함유된 양이다.
이번 연구에는 18~45세의 건강한 성인 92명이 참가했다. 이중 약 19.6%가 매일 400mg 이상 카페인을 섭취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혈압과 심박수 등을 테스트한 결과 매일 400㎎ 이상 카페인을 섭취하면 심박수와 혈압이 상승하는 등 자율신경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증세는 하루 600㎎ 이상 카페인(커피 6~7잔)을 섭취하는 사람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에 참여한 넨시 카가타라 박사는 "만성 카페인 섭취는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건강한 사람을 고혈압 및 기타 심혈관 질환의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이러한 위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모두의 심장 건강을 개선하는 데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