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가 사임한 이유
궤양성 대장염은 어떤 질환일까
이한희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건강 문제로 사임하며, 그가 앓고 있는 ‘궤양성 대장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관 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보통 6개월 이상)하는 질환으로 흔히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며, 아직까지 명확한 발병기전은 밝혀져 있지 않다.
궤양성 대장염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대장에만 문제를 일으키는 염증성 장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에서 염증이 있는 부위는 연속적이다. 즉 염증 있는 부위가 몇 군데 떨어져 있는 경우는 없고 염증 부위 범위가 크든 작든 모두 이어져 있다는 뜻이다. 대다수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직장에 염증이 발견된다. 궤양성 대장염은 주로 혈변, 설사, 배변 긴박감을 호소하며, 그 외에도 배변 후 잔변감, 점액변, 야간 설사, 경련성 복통, 배변 전 하복부 통증 및 불쾌감 등을 호소 할 수 있다.
이 중 혈변은 90% 이상의 환자가 호소하는 가장 흔한 증상이며, 증상이 갑자기 발현될 수도 있으나 대게 점진적으로 발생한다. 이렇게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만 염증이 발생하는데 반해 크론병은 입으로부터 항문에 이르기까지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연속되지 않고 여러 곳에 떨어져 있을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없어지는 관해기와 악화되는 활동기가 반복되는 만성질환이다. 따라서 질환의 완치보다는 증상의 조절과 합병증 예방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과거 단순히 혈변이나 복통, 설사와 같은 증상의 소실을 목표로 했지만 현재에는 증상 소실을 넘어 내시경 검사에서 육안적인 소견, 조직검사에서 궤양 및 염증 소견이 없는 점막치유(Mucosal Healing)의 유지가 최종적인 치료 목표로 인정되고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출혈이 조절되지 않거나 천공 또는 대장암이 발생한 경우에 수술 치료를 시행한다. 궤양성 대장염 또는 크론병이 있는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2.3~2.7배 정도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염증 범위가 넓을수록, 기간이 길수록, 염증이 심할수록, 대장암 일차 직계 가족력이 있는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염증성 장 질환에 의한 증상이 없더라도 약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면서 담당의사가 권하는 적절한 시기에 대장 내시경을 시행해 조기에 대장암 징후를 발견하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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