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의 악화를 억제시키는 유전자가 발견됐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박성혜·백선하 교수(김요나·유지현 연구원), 서울의대 구자록 교수 공동 연구팀은 ELAVL2이란 단백질의 유무가 항암치료 시 생기는 내성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NPJ Precision Oncology)에 발표했다.
미국립암연구소(NCI)에 따르면 교모세포종은 유전자 변이에 따라 프로뉴로널(proneuronal), 클래시컬(classical), 메젠카이멀(mesenchymal)의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메젠카이멀은 악성화 경향이 높고 치료 반응이 낮다고 알려져 있다. 면역항암제 반응도 제한적인데다 조절 메커니즘 역시 확실치 않다.
연구팀은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RNA 결합 단백질인 ELAVL2과 교모세포종의 관련성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공공데이터베이스로 대규모 유전체 및 전사체를 분석한 결과, ELAVL2는 다른 암종에 비해 교모세포종에서 결손율이 높고, 교모세포종의 악성 메젠카이멀 형질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ELAVL2이 없으면 메젠카이멀 유형의 전환과 화학요법 내성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LAVL2이 많으면 정반대 상황이 나타났다. 이는 182명의 뇌종양환자 조직 샘플 분석에서도 입증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ELAVL2이 상피간엽이행을 억제하는 분자 SH3GL3와 DNM3의 전사체에 직접 결합해 메젠카이멀 유형으로 전환을 억제한다. 박성혜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교모세포종 환자의 진단 및 경과 평가에서 ELAVL2를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백선하 교수는 "이번 결과는 메젠카이멀 전환 억제 및 교모세포종의 화학요법 내성 감소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