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김지원(홍해인) 뇌종양...카티세포치료는 어떤 치료?
김수현과 김지현이 출연하는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6회차 시청률 14.%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드라마에서 김지원은 퀸즈 재벌 3세 홍해인으로, 김수현은 명문 법대를 나온 변호사로 홍해인의 남편 백현우로 나온다.
드라마에서는 암과 관련된 2가지 개념이 등장한다. 홍해인은 악성 뇌종양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드라마 속 의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일반 종양과 형태부터 다르다. 안개처럼 종양세포가 퍼져 있다. 광범위하다. 순간적인 기억상실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증상도 다양하고 환각이나 성격장애가 올 수 있다. 약물치료는 의미가 없고 수술은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종양을 떼어낼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무슨 수를 쓰더라도 치료할테니 방법을 알려달라는 홍해인의 요청에 의사는 “두통이나 기억상실 완화 약을 쓰는 게 최선이다. 종양세포가 퍼진 상태를 봤을 때 석 달 정도 남았다”고 했다.
홍해인은 인터넷으로 수소문한 끝에 독일의 한 암센터를 찾아낸다. 거액의 연구 기금을 내기로 약속하고 치료를 받으러 떠난다.
한국 의사가 의학적으로 치료할 방법이 없다고 한 난치성 뇌종양을 독일 암센터는 어떻게 치료할까? 드라마 내용이기 때문에 실제 현실과는 거리가 있지만, 여기서 제시된 방법이 면역치료 방법 중 하나인 카티(CAR-T)세포치료다.
카티세포치료는 실제 암치료에 쓰이는 최신 치료법이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에 큰 효과를 보여 ‘꿈의 치료제’로 불린다. 암세포를 죽이는 면역세포인 T세포가 암세포를 훨씬 잘 공격하도록 유전자를 바꿔 주는 치료법이다.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채취해 암 공격성이 뛰어난 유전자를 부착한 뒤 배양해 환자 몸에 다시 주입한다. 그런데 홍해인은 독일 암센터에서 치료 불가 판정을 받는다. 이유는 백혈구 수치가 너무 낮다는 것이다. 백혈구 수치가 너무 낮으면 세포 채취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인데, 백현우의 담판 끝에 암센터 의사는 약물로 백혈구 수치를 높인 뒤 카티세포 치료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백혈구 수치가 낮아 암 치료를 못하는 경우는 현실에서도 자주 일어난다.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는 치료 전 혈액 검사를 반드시 받는데, 백혈구(호중구, 림프구 등) 수치가 너무 낮으면 바이러스, 세균 등에 감염돼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항암 치료가 연기된다.
백혈구 수치가 높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일정 기간이지나도 높아지지 않으면 백혈구 수치를 높이는 조혈제를 맞기도 한다. 약물로 백혈구 생산과 발달을 강제로 늘리는 것이다. 조혈제를 사용할 때 환자에게는 구토, 설사, 피로, 발적, 식욕 감소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