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팬에게도 잘 알려진 스벤 예란 에릭손(76) 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췌장암 투병 사실을 11일(한국시각) 영국 BBC 방송에 공개했다. 에릭손 전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1년 전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갑자기 뇌졸중이 와서 쓰러졌다. 병원에서 뇌졸중은 100% 회복될 것이라고 했으나 수술할 수 없는 암을 발견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에릭손 전 감독은 “잘 하면 1년쯤 살고, 최악의 경우 그 기간이 훨씬 짧을 수도 있다”며 “정확한 때를 알 수 없기에 생각을 안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암 진단 이후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11개월 전 폴스타드 포트볼(스웨덴) 단장직에서 물러난 뒤 대부분 시간을 가족, 지인들과 함께 보낸다고 한다.
에릭손 전 감독은 “병원은 가끔 갈 뿐 입원하지는 않았다”며 “이런 메시지(암 진단)를 받으면 매일 감사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컨디션이 좋으면 행복해진다”고 설명했다.
에릭손 전 감독의 사례처럼 췌장암은 3기 이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췌장은 소화액과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몸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개복을 해도 한 눈에 보이지 않는다. 췌장에 암이 생기면 전이되기 싶다. 췌장의 암 세포는 성장도 빠르다. 게다가 초기엔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되기 쉽지 않다.
췌장암은 초기에 발견했을 때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데 10~15%가 이에 해당한다. 3기 이후에 발견되면 항암치료를 해야 하는데 치료 효과는 아직 높지 않은 편이다. 5년생존율은 15.9%(2021년 기준) 안팎으로 암 중에서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