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세포의 성장, 전이를 직접 조절하는 세포를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박지영 생명과학과 교수팀이 종양 미세환경에서 암 연관 지방세포가 유방암 세포의 생존과 전이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국제학술지 ‘암 연구’ 12월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종양 미세환경은 종양이 존재하는 세포 환경을 말한다. 종양 미세환경에 존재하는 지방세포는 암세포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암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다양한 분비체를 제공한다. 암세포가 이런 작용을 하도록 지방세포를 활성화하면 ‘암 연관 지방세포’가 된다.
박지영 교수 연구팀은 유방암 종양 미세환경에서의 암 연관 지방세포가 FAM3C라는 분비체를 조절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조절된 분비체는 종양 미세환경이 유방암 세포의 생존과 전이를 촉진하도록 만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유방암 초기에 FAM3C 분비체가 증가하면 암 연관 지방세포의 생존력이 증가하고 섬유화가 억제된다”며 “장기의 일부가 굳는 섬유화가 억제되면 다양한 분비체가 암세포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암세포의 생존과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방암 말기에는 암 연관 지방세포가 FAM3C 분비체 발현을 감소시키고 섬유화를 통해 종양 미세환경이 경직되도록 변화시킨다. 이런 변화는 암세포가 더 쉽게 이동하도록 만들어 암 전이를 촉진할 수 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유방암 초기 단계에 암 연관 지방세포의 FAM3C 분비체를 억제하면 유방암의 성장과 전이가 억제된다는 점도 확인했다.
박 교수는 “암 연관 지방세포가 FAM3C를 통해 유방암의 성장과 전이를 직접 조절한다는 것을 검증했다”며 “향후 유방암 조기 진단 마커 및 전이 치료제 개발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