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적 요인도 중요한 '미만성 위암'은 어떤 암?
암의 원인을 얘기할 때 ‘가족력’이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암 가족력이란 암환자가 직계가족, 친척을 포함해 동 세대에 2명, 아래 위 세대까지 포함해 3명 이상 있으면 의심해볼 수 있다.
위암 중에서도 특히 가족력을 따져봐야 하는 암이 미만성 위암이다. 미만성 위암은 위 점막 아래에서 자라는 암으로, 깨알보다 작은 암세포가 위 점막 아래나 근육층을 통해 위 전체로 빨리 퍼지는 암이다. 암세포가 한곳에 덩어리로 모여 있는 장형 위암과는 다르다.
40세 이하의 젊은 연령층에서 생기는 위암의 70%가 미만성 위암으로 진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만형 위암은 장형 위암보다 진단이 어려우며, 전이 속도가 빠르고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말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혈관, 림프절을 통한 타 장기 전이도 빠르다.
영화배우 장진영, 가수 유채영이 미만성 위암을 앓았으며, 전체 위암의 35%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쁜 식습관, 스트레스, 흡연 등 일반적인 암 발병 요인에 의해서도 생기지만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암이다. CDH1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미만성 위암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DH1 유전자는 세포 결합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카데린(cadherin)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인데,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카데린 단백질의 기능이 저하되어 세포 사이의 결합이 약해지고, 이로 인해 암세포가 쉽게 성장하고 전이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