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중인 사람은 무조건 담배를 끊어야 한다.” 담배는 대표적인 발암 물질이라는 건 수많은 연구에서 밝혀졌는데, 항암치료 자체의 효과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이 주장이 더 설득력을 갖게 됐다.
캐나다 온타리오 암연구소(OICR) 쥐리레이먼드 교수팀이 18가지 유형의 암 종양 샘플 1만2341개를 분석한 결과인데,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18가지 암 종양 샘플에서 DNA를 추출해 분석했는데, 유전 정보에서 염기 하나만 바뀌는 단일염기치환(SBS)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특히 특정 단백질 성장을 중단시키는 ‘스톱-게인 돌연변이’가 암을 치료하기 어렵게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현상은 폐암 종양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흡연량이 이런 돌연변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뒤 “흡연이 종양 억제 단백질 생성을 막는 돌연변이 현상과 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암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 했다.
연구를 이끈 레이먼드 교수는 “담배는 DNA에 많은 손상을 입히고 이는 세포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흡연이 발암·항암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인 단백질을 어떻게 무력화시키는지 보여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