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 가족 심리적 고통, 임종 준비 부족할수록 크다
암은 환자 자신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심적, 신체적 고통을 유발한다. 특히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말기 암 환자의 가족은 더 그렇다.
말기암 환자의 가족 간병인은 임종에 대한 준비가 부족할수록 우울과 불안 등 정서적 고통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김재민 교수(가정의학과)팀은 2021~2022년 우리나라 9개 호스피스 의료기관을 이용한 84명의 말기암 환자 가족 간병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 임종에 대한 대비와 정서적 고통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임종 준비가 부족할수록 가족 간병인의 우울과 불안이 증가했다. 특히 장례 절차, 장지 선정 등의 실질적인 준비 여부가 불안과 더 큰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간병인의 정서적 고통이 삶의 질뿐만 아니라 환자를 돌보는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간병인의 정서적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은평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김재민 교수는 “호스피스에서 정서적, 영적 돌봄과 더불어 장례 절차, 죽음과 관련된 법률적 문제 등 실질적 준비에 대한 포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호스피스 이용률이 다소 저조한 경향을 보이는 상황에서 인식개선을 위한 제도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최근 열린 제15차 아시아태평양 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