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발병 위험 18배...췌장염 증상과 원인은?

소화 기능과 함께 호르몬을 분비하는 췌장은 크기가 작은 데다 몸 속 가장 깊숙한 곳에 여러 장기에 둘러싸여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암 진단이 쉽지 않다. 췌장암은 증상도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진단되면 3기 이후인 경우가 많다.
췌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흔하게 생길 수 있는 췌장염 예방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음주, 담석 등으로 갑자기 생기는 급성 췌장염은 잘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췌장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만성췌장염 환자는 췌장암 발병 위험이 18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급성췌장염은 매우 강한 복통과 발열, 오한, 오심, 구토 증상이 특징이다. 심하면 의식을 잃거나 호흡곤란이 오기도 한다. 췌장 내에서 활성화된 소화효소가 췌장과 주변 조직을 공격하면 부종·출혈·괴사가 일어나고, 전신 염증 반응과 다발성 장기부전까지 유발할 수 있다.
만성췌장염은 췌장이 돌처럼 딱딱해지는 섬유화가 일어나고, 내분비·외분비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췌장은 80% 정도 파괴될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기능 상실이 상당히 진행됐다고 봐야 한다.
만성췌장염의 대표 증상 역시 복부 통증이다. 외분비 기능이 80% 이상 소실되면 영양소 흡수장애가 발생한다. 지방의 흡수가 안돼 기름기가 많은 변을 볼 수 있다. 내분비 기능까지 떨어지면 공복혈당장애 및 당뇨병이 발생하는데 이는 체중 감소를 유발하기도 한다.
췌장염의 가장 큰 원인은 술이다. 통계상으로 만성췌장염의 60%, 급성췌장염의 30~60%가 음주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흡연까지 더해지면 만성췌장염이 더 빨리 올 수 있다.
췌장염 진단은 통증 파악 후 원인이 될 수 있는 담석증 유무와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혈액검사로 췌장에서 분비되는 효소의 수치를 측정하고, 복부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을 진행한다. 추가로 자기공명담췌관조영술, 내시경초음파 등을 통해 원인을 찾기도 한다.
췌장암, 나아가 췌장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결국 금주, 금연과 함께 기름진 식사를 피하고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