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활동 중 어깨통증, 전문치료가 필요한 질환
여가생활로 스포츠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으면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럴 경우 상태가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스포츠 활동을 하며 부상을 당했을 때 처치 방법, 부상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많은 운동선수들을 진료하며 더 좋은 치료와 결과를 위한 방법을 연구해온 어깨 및 팔꿈치 질환의 명의 네온정형외과 박진영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박진영 원장은
現 박진영 네온정형외과 원장, 現 대한스포츠의학회 회장, 건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과장, 건국대학교병원 어깨팔꿈치센터장, 건국대학교병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 대한올림픽위원회(Korean Olympic Committee) 의무위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팀닥터, 대한야구협회(Korea Baseball Organization) 실행위원, 의무위원, MBC ESPN 날려라 홈런왕 팀닥터, 제4차 아시아 견관절학회 조직위원회 학술위원장, 제13차 세계 견-주관절학회 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 대한견-주관절학회 회장, 대한스포츠학회, 대한정형외과초음파학회 회장, 미국 견-주관절학회 국제회원, 미국 뉴욕 컬럼비아 대학원 병원 어깨·팔꿈치·스포츠센터 임상강사, 미국 메이어 클리닉·정형외과 연수, 대한견-주관절학회 선정: 미국·일본·유럽 Traveling Fellow 수상, 제마스포츠의학상,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베스트 MD상 수상, 동아일보 ‘메디칼 프론티어; 관절질환 및 스포츠외상 베스트 의사’ 선정, 동아일보 ‘신베스트닥터의 건강학: 관절수술분야 명의들’ 선정, 네이버 캐스트 ‘한국의 명의 100인’ 선정, EBS ‘명의’ 200인 선정,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원 박사취득, 서울대학교 정형외과 전공의 수료
B&H코리아 박보현 대표(이하 박보현) 안녕하세요? 운동선수들이 어깨수술과 재활치료를 위해 가장 먼저 찾는 의사로 유명하신 원장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원장님의 간단한 소개와 네온 정형외과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진영 네온정형외과 원장(이하 박진영)
저는 단국대학교 병원 개원부터 11년간, 건국대학교 병원 개원에서 9년간 정형외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지금은 제가 직접 운영하는 개인 병원을 7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모두 합하면 27년간 정형외과 중에서 어깨와 팔꿈치 환자분들을 치료해드리고 있습니다.
네온은 라틴어로 ‘New’라는 뜻입니다. 개원하면서 기존의 개원 방식과 다르게 해보자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네온정형외과는 어깨와 팔꿈치 관절에 특화하여 진료하고 있습니다. 대학에 있을 때와 같이 매년 2~3명의 정형외과 전문의를 받아서 후 전문의 과정(fellow)을 1년씩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은 일반인뿐 아니라 운동선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매년 4~5편의 논문을 해외 및 국내에 발표하고 우리나라의 치료법을 해외에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성과로 해마다 장기 및 단기 외국인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수십 명씩 방문하여 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었지만 내년 봄부터 연수 과정을 다시 시작할 예정입니다.
박보현 최근 대한스포츠의학회 회장으로 선출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대한스포츠의학회를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대한스포츠의학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진영 대한스포츠의학회는 1982년 작고하신 하권익 원장님께서 대한스포츠임상의학회로 창립하셨고, 86 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을 위해 대한스포츠의학회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첫 학회장은 당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김집 위원장님이 하셨습니다. 올림픽을 유치하려면 이를 학문적으로 뒷받침하는 스포츠의학 학회가 있어야 가능한데, 이 역할을 저희 대한스포츠의학회가 했던 것이죠. 현재는 대한체육회(KOC),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축구의 K-리그, 대한핸드볼협회, 대한스키협회, 대한수영연맹, 빙상연맹, KLPGA, 야구 등 많은 기관과 협약을 맺고 운동선수들이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매년 정기적인 학술대회와 워크숍 등을 통해 의료계와 스포츠계의 학술 교류와 전문교육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 스포츠를 좋아하는 전문의를 대상으로 인정전문위 제도를 시행하여 스포츠계에 필요한 부분에 스포츠를 잘 아는 의사를 연결시켜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약 700여 명의 스포츠의학 인정전문의들이 여러 스포츠 현장에서 팀닥터나 필드닥터로 활약 중입니다. 올해부터는 학회가 국민들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해 스포츠 손상 이유와 예방, 손상 시 대처법과 같은 운동시 꼭 필요한 내용에 대해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박보현 올림픽 국가대표 팀닥터로 활동하시고 많은 스포츠 스타들의 주치의로 어깨질환과 스포츠손상에 대해 연구하면서 ‘회전근개파열 교량형 2열 봉합술’을 개발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이 수술법에 대한 소개와 개발하게 된 계기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진영 어깨질환은 스포츠 인구와 노령층의 증가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거 60세가 되면 몇 년 아프다가 돌아가시는 시기에서 이제는 평균 나이가 85세를 넘어가는 세상이 되어 장년층 이후 어깨통증이 몇 년 아프면 되는 질환이 아닌 고쳐야 하는 질환이 되었습니다. 그중 회전근개 파열은 중장년층부터 가장 흔한 어깨질환입니다. 교량형 2열 봉합술은 회전근개 파열을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치료 결과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과거 스승님이셨던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학교 정형외과 비글리아니 교수님이 하셨던 절개하는 봉합술을 관절경을 이용하는 수술법으로 바꾼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관절경을 이용한 어깨관절 수술은 1985년에 미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뼈를 깎는 견봉성형술과 같이 간단한 수술을 시행하다가 1990년대 후반에 회전근개 파열을 절개하지 않고 관절경을 이용하여 파열된 부분을 봉합하여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시키는 수술을 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수술법이 잘 개발되어 있지 않아서 힘줄을 고정하는 앵커를 1열로 뼈에 삽입하고 파열된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수술을 했습니다. 하지만 1열 봉합술이 고정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수술은 2열 봉합술로 발전했습니다. 2열 봉합술은 파열된 힘줄의 안쪽과 바깥쪽에 앵커를 삽입하고 양쪽에서 고정을 하는 방법입니다. 이 정도면 치료 결과가 아주 좋을 것으로 전 세계에서 만족하고 있었는데, 이 방법은 양쪽만 고정이 되었지 파열 부위를 전체적으로 눌러주는 압박력이 부족했습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회전근개 파열 교량형 2열 봉합술’이 개발되었습니다. 이 방법은 파열부 전체에 압박력을 주어 힘줄이 잘 아물도록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제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교량형 2열 봉합술이나 그 변형 방법들이 수술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박보현 골프, 야구 등 동호회로 스포츠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부상을 당했을 때 응급처치 방법과 어떻게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박진영 스포츠의학에서는 부상을 당했을 때 우선해야 하는 처치를 ‘RICE’로 이야기합니다. 의사뿐 아니라 누구나 알기 쉽게 머리자를 따서 만든 것입니다. R은 Rest, 일단 운동하던 것을 중단하고 아픈 부분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것입니다. I는 Ice, 아픈 부분을 찬 것으로 식히는 것입니다. 주로 얼음을 이용합니다. 혹시 야구를 좋아하시면 투수가 덕아웃으로 들어가면 팔에 붕대를 감고 있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이것이 얼음을 잘게 부수어 팔꿈치와 어깨에 붙여 놓는 것입니다. C는 Compression, 다친 부분을 탄력 붕대로 감을 수 있으면 감는 것입니다. 부상을 당하면 그 부위가 붓게 되는데, 이 부기가 있으면 나중에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압박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너무 꽉 눌리게 하면 안 됩니다. E는 Elevation, 다친 부분이 심장보다 높은 곳에 있도록 올려줍니다. 팔이라면 머리 위로 손을 올리고, 다리라면 환자를 눕히고 다리를 높일 수 있는 것을 종아리 밑쪽에 넣어서 심장보다 높게 해줍니다. RICE 후에는 환자에 대한 적절한 평가 및 처치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급성 스포츠 손상에서 응급하게 정형외과적으로 평가 및 처치가 필요한 상황으로는 첫 번째, 골절과 탈구(fracture and dislocation)로서 골절은 비정상적인 운동(abnormal mobility), 외형상 명확한 변형(deformity) 등이 관찰된다면 즉시 부목 등을 이용해 고정해야 하며, 방사선학적 검사가 시행되어야 합니다. 이후 필요 시 골절이나 탈구된 부분을 원위치로 되돌리는 도수정복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관절, 슬관절, 견관절 등 큰 관절의 탈구는 주변 혈관과 신경에 손상이 생길 수 있고 무혈성 괴사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가급적 빨리 정복해야 합니다. 하지만 영상 진단 등 충분한 정보 없이 현장에서 탈구를 정복하는 것은 오히려 주변 연부조직이나 혈관, 신경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가급적 빨리 후송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두 번째는 개방성 골절(open fracture)로 골절 부위가 피부 밖으로 튀어나오는 경우입니다. 흔하지 않지만 스포츠 손상으로 개방성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감염 외에도 상당한 연부조직의 괴사, 혈관 및 신경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응급처치가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골절편이 외부로 노출되어 튀어나와 있어도 노출된 뼈를 사고 현장이나 응급실에서 상처 안쪽으로 다시 밀어 넣어서는 안 되며, 멸균 거즈로 노출 부위를 덮어 부목으로 고정 후 무균처치가 가능한 수술실로 가급적 빨리 이송하여 마취 및 탐색 후 정복이 시행되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급성구획증후군(Acute Compartment Syndrome)으로 사지에 심한 부종과 함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 경우 드물지만 급성 구획증후군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의식이 있는 환자의 경우 통증이 가장 특징적인 소견으로, 빠른 시간 내에 통증이 점점 극심해지며 부종이 발생한 부위의 근육을 수동적으로 늘렸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급성 증후군이 의심될 경우 모든 압박을 제거해야 하며, 해당 부위를 심장 높이로 올려 동맥과 정맥 사이의 압력 차이를 줄이고 가급적 빨리 병원으로 후송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스포츠 경기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손상에 대해 적절한 응급처치가 이루어지고 사망 혹은 심각한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있는 의료진과 적절한 장비, 빠른 후송 경로 등의 요소가 필수적입니다. 스포츠 손상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모든 것을 현장에서 대응하기에는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응급한 상황에는 119나 의료 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해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며, 일반적으로 흔한 스포츠 부상에서는 추가적인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던 스포츠 활동을 중단하고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적절한 전문적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박보현 여가생활로 스포츠 활동을 선호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평상 시 도움이 되는 운동이나 자세 등의 건강관리 팁이 있다면 무엇인가?
박진영 저는 어깨와 팔꿈치를 전문으로 보는 정형외과 전문의라 어깨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올바른 어깨 자세를 언제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대는 컴퓨터, 핸드폰 등에 의존성이 높아지면서 어깨가 점점 더 앞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거북목, 일자목, 라운드 숄더 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가슴 부위의 척추가 앞쪽으로 구부러지고, 등에 붙어 있는 견갑골이 앞쪽으로 몰리게 되면 어깨 속에 회전근개에 압박 및 충돌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이 오래되면 회전근개 파열이 발생하거나 오십견이 생기게 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우선 가슴을 쫙 펴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견갑골 사이의 근육을 강화시키고 가슴을 벌리는 운동을 해서 견갑골과 흉추가 원래의 모습을 찾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무실에서 일을 할 때는 1시간에 10분은 주변을 돌아보고 가슴을 펴는 스트레칭을 하시길 권합니다.
박보현 마지막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스포츠의학 발전을 위해 원장님 개인적으로 목표한 일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진영 현재 대한스포츠의학회 회장으로 스포츠를 좋아하는 분들이 좀 더 다치지 않고 좋아하는 일들을 하실 수 있도록 스포츠의학 지식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는 것이 저의 개인적이자 학회가 목표하는 일입니다. 유튜브에서 ‘대한스포츠의학회’ 나 ‘운동종목’을 검색하시면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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