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화 씨,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암 투병 중...
연극배우 윤석화 씨(67)의 암투병 사실이 전해졌다. 월간지 우먼센스 9월호 보도에 따르면, 윤석화 씨는 작년 10월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병원에서 표준치료로 권하는 항암치료 대신 자연요법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화 씨가 뇌종양 진단을 받은 것은 작년 8월이라고 한다. 영국에서 원로 연극인 박정자 씨, 손숙 씨와 함께 연극 '햄릿' 공연을 했는데, 공연 뒤 갑자기 쓰러졌다. 왼쪽 팔 힘이 약해지는 등 몇 가지 증상이 그 전부터 있었는데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한다.
윤석화 씨는 영국 런던에서 에어 앰뷸런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와 20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았다. 윤 씨는 항암치료를 하면 식욕이 떨어지고 기력이 더 떨어진다는 이유로 항암치료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화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외출을 하고 좋은 사람들과 만나 식사를 하려고 노력한다"라며 "누구나 나답게 살고 나답게 죽을 권리가 있다, 그러려면 병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씨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는 "작년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거쳐 현재 상태가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예전 같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무리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주치의로부터 종양의 크기가 줄어들고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 현재는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주치의 지시사항을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화 씨는 지난해 공연 중 쓰러진 연극 '햄릿'을 끝으로 무대에 서지 못하고 있다. 그는 "올해 3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은 무조건 공연장에 가서 공연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3시간이 넘는 공연을 보기도 한다"며 "굉장히 힘든 일이지만 이렇게 해야 다시 공연도 하고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스스로와의 싸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화 씨의 뇌종양 투병 사실이 전해지면서 2012년 그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봄, 눈’(감독 김태균, 제작 판씨네마)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윤 씨는 그 영화에서 시한부 암 투병을 하다 세상을 떠나는 순옥 역을 맡아 직접 머리카락을 자르는 연기를 펼쳤다.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암환자로 살아가는 윤석화 씨. “병에 갇히는 대신” 몇 시간 씩 공연을 보며 다시 무대에 설 꿈을 꾸는 그를 응원한다.
윤석화 씨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으며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명성황후’ 등 수많은 연극, 뮤지컬 작품을 남겼다.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4차례 수상했고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동아연극상, 이해랑 연극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