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생명을 가진다는 것은 동양, 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일 중 하나다. 그와 반대로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가정불화를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세상에서 꼭 만나야 할 아이와 엄마의 만남을 이뤄주는 난임 치료에 대해 관심이 뜨겁다. 일명 ‘서초동 삼신할미’로 불리는 강명자 꽃마을한방병원 원장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한방의료 분야에도 전문가를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한방과 전문의를 찾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6년 과정의 의대를 졸업하고 80~90% 이상이 전문의 과정을 거치는 양방과는 다르게 한방에서는 수련병원이 적기 때문에 20~30% 정도만이 전문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또한, 한의사는 모든 질환을 다 다스리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어 전문의가 되어 한의원을 설립해도 전공 분야의 환자를 보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한방과 전문의가 되려는 숫자가 비교적 적습니다.
국내 1호 여성 한의학박사이자 난임 치료 명의로 유명합니다.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특히 한방부인과를 전문으로 공부한 계기가 있나요?
제가 여성이라는 사실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아무래도 남성에 비해 여성 질환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 같다고 생각했죠.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수태 약을 써서 난임 여성을 치료하는 것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난임 치료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난임의 이유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최근 남성 난임에 대한 사례가 많이 알려지고 있는데요. 남성 난임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말해주세요.
두 가지 측면에서 남성 난임이 늘어난 이유를 설명해 보자면, 첫째는 남성의 정자의 질이 예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서구적인 식습관과 스트레스, 운동부족, 환경호르몬의 노출, 전자파 등 남성의 정자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훨씬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임신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남성의 관심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임신은 여성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많이 강했습니다. 최근 들어서 남성도 난임의 원인에 있어 동등한 정도의 책임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난임 검사를 받는 남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예전부터 정자의 상태가 임신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에 대한 치료로 정자의 질을 개선시키는 한약과 침 진료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여성 난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덜 된 분야이긴 하지만, 남성 난임 역시 한방치료가 탁월한 분야 중 하나입니다.
꽃마을한방병원의 특별한 임신공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 + ♡= BABY’는 무슨 의미의 공식인가요?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합니다. 마이너스(-) 즉, 우선 몸속에 있던 독소나 노폐물이 빠져 나가 인체의 에너지가 제자리를 찾게 하고, 플러스(+) 부족한 에너지를 충전시켜 몸의 균형을 맞춘 후, 하트(♡), 즉 부부의 정을 나누면 반드시 아기가 생긴다는 이야기죠. 꽃마을한방병원만의 자연스러우면서도 확실한 임식 공식입니다.
난임 치료의 대표적인 두 가지 방안인 시험관 시술과 한방치료,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일까요?
환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에 나팔관이 한쪽이라도 정상적인 기능을 한다면 한방치료를 통해 자연임신을 먼저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분들에게는 3~4개월 한방치료를 받으면서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시험관 아기 시술 1회를 하는 것과 비슷한 임신율을 보입니다. 하지만 나팔관 양쪽이 완전히 막혔거나 나팔관이 수술적인 제거를 통해 없는 분들은 어쩔 수 없이 시험관아기 시술을 해야 합니다. 시험관아기 시술이라고 모두 임신에 성공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1회 시술 시 임신성공률이 약 30% 내외로 생각만큼 높지 않습니다. 시험관아기 시술을 하는 경우에도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그 성공률을 높인다는 것은 이미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임상에서 적용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외국에서 오신 환자분의 성공사례를 소개한다면
외국인들도 어떤 루트를 통해서 알고 오는지 꾸준히 내원합니다. 그만큼 외국에서도 침이나 한방 치료가 난임 치료에 유익하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음을 반증하는 일입니다. 일본과 중국뿐만 아니라 싱가폴, 인도, 미국, 프랑스 등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이 내원합니다. 최근 기억에 남는 환자는 싱가폴 여성이었는데, 자궁내막증과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진단 받은 여성이었습니다. 일단 한방치료를 받으면서 자연임신을 먼저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3개월째 치료를 마칠 무렵, 생리주기가 정상적인 범위로 돌아왔고, 자연임신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건강하게 출산해서 아기와 함께 내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병원의 목표와 개인적인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꽃마을한방병원의 목표는 한방과 양방이 함께하는 통합 난임 치료를 통해 건강한 아기를 가질 수 있는 병원으로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목표는 평생 연구하고 임상을 통해 경험한 것을 잘 정리해서 꽃마을한방병원 후배들에게 전수함으로써 난임 치료에 기초를 다지고 꽃마을한방병원을 난임 치료의 메카로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