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에는 유독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은 문제가 더욱 심하다. 전국적으로 아토피피부염으로 고통 받는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편복양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교수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Q. B&H코리아 박보현 대표(이하 박보현) : 가을을 맞아 피부의 건조함과 가려움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피부가려움증과 아토피, 어떻게 다를까요?
A.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 편복양 교수(이하 편복양) : 피부 가려움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 아토피피부염, 두드러기, 접촉성피부염 등의 질환이 있으며, 간, 담도 질환, 만성 신장질환, 당뇨 등의 내과적 질환과 곤충 자상, 옴 등도 피부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란 용어는 원인 항원이 확인된 알레르기 반응을 말합니다. 따라서 아토피로 인한 피부가려움증은 아토피피부염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알레르기 피부 질환으로,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체내에 알레르기 반응 물질이 분비되고, 그로 인해 가려움증이 동반됩니다. 심한 가려움증과 습진형 피부 발진, 피부 건조증이 특징입니다
Q. 박보현 : 아토피피부염과 완치, 과연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단어인가요?
A. 편복양 : 아토피피부염은 단순 피부 질환이 아니고 알레르기 질환의 하나이므로 완치라는 개념보다는 조절이 가능한 영유 질환입니다. 영유아기에 시작되는 아토피피부염의 약 50~60%는 자라면서 호전되어 학동기나 사춘기가 되면 저절로 관해(Outgrow)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소아의 알레르기 질환은 ‘알레르기 행진(atopic march)’ 이라는 특성이 있어서, 아토피피부염이 호전되어도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Q. 박보현 :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45%는 10세 미만의 어린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소아에게 아토피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일까요?
A. 편복양 : 아토피 피부염은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과 함께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입니다. 특히 영유아기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알레르기 질환의 시발점’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이 있던 소아의 약 60% 정도가 자라면서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등의 호흡기 알레르기를 가지게 됩니다. 즉 알레르기 성향이 있는 사람에서 원인과 악화 항원의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표적 장기, 예를 들어 피부, 호흡기, 결막 등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아토피피부염이 다른 알레르기 질환보다 더 어린 나이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박보현 : 일반적으로 생후 2~3개월 후, 예고 없이 나타나는 소아 아토피를 예방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A. 편복양 : 아토피 피부염은 알레르기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질환이므로 안타깝게도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한 알레르기 질환의 증가 추세에 식생활, 주거생활, 대기오염 등의 환경적 요인이 악화 인자로 관여하므로 이들 요인에 대한 관리가 예방책의 하나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부모나 형제 중에 아토피피부염, 천식, 비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고위험 영유아는 가능하면 생후 4개월까지는 모유 수유를 권장하고 있으며, 피부 보습을 잘 해주는 것도 아토피피부염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 등이 적은 집안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Q. 박보현 : 20대, 30대 성인 아토피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성인아토피가 유아아토피보다 위험하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편복양 : 성인아토피는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아 아토피 피부염환자의 50% 정도는 6~7세 또는 사춘기를 거치면서 자연적으로 호전(Natural Outgrow)되지만, 성인에서의 아토피피부염은 호전되는 경우가 비교적 많지 않습니다. 또한, 성인 환자에서는 스트레스나 심리적인 부담감 등도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더욱 조절이 어렵습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심한 가려움증으로 수면 장애 등이 초래되므로 가려움증을 조절하는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려움증을 조절해 줄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가 성인에서는 심하게 잠이 오는 부작용이 있어 학업이나 사회활동에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이렇듯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원인이나 악화 요인도 다양하고, 약제 선택 등의 제약도 있어서 치료에 어려움이 동반되어 더욱 조절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Q. 박보현 : 아토피 피부염은 무엇보다도 꾸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환자분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홈 케어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편복양 :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서 긁는 행위 등의 자극을 줄여야 피부 장벽 회복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가려움증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피부 보습과 청결이 중요합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손상된 피부 장벽을 갖고 있어서 수분 증발이 많고, 피부 내 수분 보유 능력이 많이 감소한 상태입니다. 또한, 손상된 피부를 통해 감염이나 오염 등의 기회가 많아 피부 감염이 잘 됩니다. 그러므로 피부 보습을 충분히 하는 것이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키는 데 중요하므로 적절한 보습제를 선택해서 정확히, 자주 발라주어야 합니다. 보습제의 선택은 환자의 피부 상태, 계절, 실내외 환경, 직업,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습니다.
Q. 박보현 : 아토피로 인해 고통 받는 100만 환자와 그 곁에서 함께 고생하는 보호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편복양 : 아토피 피부염은 충분히 조절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원칙에 따라 꾸준히 치료한다면 정상적인 피부 상태와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정확한 정보나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의한 무분별한 치료보다는 원칙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많은 영유아 아토피피부염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의해 무분별한 식이 제한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빈혈 등의 영양 장애를 초래하고, 성장과 발달에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