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효율적인 감염병 대처 방안 마련과 비대면 진료 제도화 추진의 필요성
우리나라는 지난 2015년 겪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계기로 감염병에 대한 국가 방역체계 개편을 진행하였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는 혼란에 빠졌다. 메르스 사태를 극복하고, 후속 조치를 맡았던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자, 현재 부민병원의 의료원장으로서 종합병원의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인 정진엽 의료원장을 만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나라 의료계의 발전 방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메디우스 퀸 : 안녕하세요. 현재 종합병원인 ‘부민병원’의 초대 의료원장을 맡고 계신 정진엽 원장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원장님께선 분당서울대병원장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거치며 의료계에 크게 기여하셨는데요. 원장님 소개와 간단한 병원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부민병원 정진엽 의료원장(이하 정진엽) : 저는 1990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대학교병원을 거쳐 분당서울대학교 소속 정형외과 교수로서 근무하였습니다. 현재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명예교수로 있으며, 부민병원의 의료원장으로서 종합병원의 발전을 위하여 매진하고 있습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근무 시에는 병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를 인정받아 병원장을 세 번 연임했습니다. 당시 암뇌신경병원 건물을 건립하여 800병상에서 1,200병상 규모로 확장했으며, 의료정보시스템을 개발하여 국내의 여러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은 물론 해외에까지 수출하여 의료 발전과 외화획득 및 국위 증진에 기여한 바 있습니다. 또한 병원의 모든 조직원의 화합과 원활한 노사 관계를 이끌어 노동쟁의 없는 병원으로 만들었습니다. 2015년 8월부터 2017년 7월까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메르스와 같이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전염병에 대한 국가 방역체계 개편 등 보건복지 분야의 주요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했으며, 보건복지부 조직을 현실화시키며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데에도 기여하였습니다.
의료법인 인당의료재단 부민의료원은 관절·척추·내과 중심의 종합병원으로 부산, 서울, 해운대. 구포에 4개 병원 총 1,200병상, 2,000여 명의 의료진 및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부민병원은 여러 분야의 전문의가 협진해 개개인에 맞춤 치료를 제시하며,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최초로 미국 최고의 정형외과 전문병원(HSS, Hospital for Special Surgery)과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체결하여 관절·척추 최신 수술, 스포츠 재활 등 정형외과 질적 수준 향상을 도모하고 있으며, 국제의사교육센터, 국제진료센터를 운영함으로써 해외 의료진 교육과 해외 환자 유치에 적극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국제적인 규모의 슬관절 심포지엄 개최, 보건복지부지정 인증의료기관 지정, 관절전문병원 지정,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운영 등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으며, 아시아 최고의 관절 척추 전문병원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비전을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메디우스 퀸 :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부민병원이 더욱 디지털 헬스케어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추진 중이신 사업이나 계획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정진엽 : 부민병원은 일찍부터 스마트감염관리를 위한 안면인식장치와 진일보한 첨단 로봇수술을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또한 미래의학센터를 구축해 임상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비롯해 AI를 활용한 스마트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어디아파’ 어플리케이션은 국내외 전문의료진이 직접 개발에 참여한 의료정보서비스 플랫폼입니다. 원격 AI 문진 시스템으로 환자들이 병원 방문 전, 증상에 대한 사전 질문지를 응답하면, 임상 알고리즘(AI)을 통해 예상 질환이 도출됩니다. 환자가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표기되어 진단에 대한 이해를 높일 뿐만 아니라, 대면 진료 시 연동되어 진단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미래형 의료 시스템입니다. 부민병원은 물리적 환경 외에도 미래 의학을 위한 많은 투자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Q. 메디우스 퀸 : 원장님께선 이전부터 AI(인공지능), 비대면 진료 등 IT기술을 의료에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데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원격진료(비대면 진료) 시스템 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기술 발전뿐만 아니라 환자 안전을 위해 마련되어야 하는 제도나 구조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A. 정진엽 : 원격진료는 산간벽지, 도서 지역, 전방 일선 군부대, 교화원, 원양어선과 같은 의료 취약지라는 지역적 특성이 있는 곳이나, 장애인, 노인분들 같이 의료기관에 다니기 불편하신 분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하고 효율적인 제도입니다. 이러한 생각에 보건복지부 재직 시에도 이를 가능하게 하고자 많은 시범사업을 하는 등 노력을 하였으나, 여러 여건상 이를 관철하지는 못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선진국 중심으로 원격의료 시행 규정이 완화되고 있습니다만, 아직 국내에서는 ‘원격의료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 미검증으로 인한 오진 가능성’이라는 점과 의료계 주도의 연구와 정책검증이 미흡하다는 것이 비대면 의료의 제도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많은 시범사업들을 통하여 효용성이 입증되었고, 원격진료를 위한 하드웨어 등의 인프라는 어느 나라들보다도 앞서 있기 때문에 시작만 하면 단시일 내에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환자의 안전을 위해 비대면 진료 서비스에 대한 임상적 안전성 평가, 적정 수가, 초재진 여부 및 월 진료환자 수 제한 요건, 질환 제한(허용 질환), 제공 의료기관 종별 제한, 법적 책임 소재 규정 등을 제도화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의료서비스의 경험 증가에 따른 국민적 공감대가 상승한 지금 이 시점은 비대면 의료서비스의 본격적 사회적 합의를 이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메디우스 퀸 : 정부가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인 ‘롱 코비드’에 대해 조사한 결과, 확진자 10명 중 6명 남짓이 후유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장님께선 보건복지부 장관이던 시절, 메르스 사태를 극복과 후속 작업에 힘쓰셨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일상 회복을 위한 의료계의 방안과 방향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정진엽 : 아직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 코로나로 심신이 약해진 국민들을 부분적으로나마 이전의 일상생활로 돌아가게 하여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서서히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훈련이 필요하고 정부에서는 이에 대한 지원 계획을 수립할 시기라고 생각하며 또한 post-COVID에 대한 준비를 더욱더 서둘러야 합니다. 아직 코로나19의 장기적인 후유증에 대하여 정확한 의학적 지식이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자료들을 빠르게 수집 정리하고 이에 대한 대처를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의학한림원과 같은 일부 의학단체에서 이미 이런 연구가 정부의 지원 하에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정부의 더욱 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확진자 감소로 약간의 여유가 생긴 지금 같은 시점에, 앞으로 또 발생할 수 있는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대량 환자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2년 남짓 우리가 경험하였던 점들을 면밀하게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시 유행할 경우 더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방안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관련 의학 전문가 중심의 의학 단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및 관련 정부 부처들이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Q. 메디우스 퀸 : 마지막으로 원장님께서 목표하시거나 바라보고 계시는 의료계의 방향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정진엽 : 우선 제가 몸 담고 있는 부민병원의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저희 부민병원이 지향하는 궁극의 목표는 ‘최상의 의료로 인류의 건강한 삶과 행복에 기여한다’는 것입니다. 이 목표를 향해 전략적 의료역량을 강화하고, 병원과 관련된 여러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전략적 브랜드를 보다 더 강화해 나가려고 합니다. 아울러 환자경험 관리를 강화하면서 조직의 최적화 및 ICT 고도화 전략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환자들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환자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임직원들이 업무를 수행할 때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에 충실하고, 맡은 바 업무에 스스로 최고가 되도록 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겠지요. 그러면서 임직원들이 도전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혁신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너와 내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행복을 추구해 나가면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과 지역사회 구성원의 건강한 삶과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공헌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의료환경은 코로나19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어떠한 변화가 발생할지 예측이 어려우며, 또한 원격의료, 메타버스, AI, 빅데이터, 스마트 헬스케어 등 4차 산업혁명의 의료 관련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나라의 의료가 더욱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의료 관련 신지식과 기술을 다른 나라들보다 더 먼저 발전시키고 이를 현장에 빠르게 접목시켜 현실화하는 것이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산-학-연-병-정 등이 긴밀히 협조하여 우리나라가 이 분야의 선도국가가 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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