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도현이 암 투병 사실을 뒤늦게 알렸다. 윤도현은 10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1년 암 진단을 받았고 3년간 투병 끝에 이틀 전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윤도현의 글 내용을 요약하면 2주간 항암치료를 시도했는데 실패했고, 이후 한달 간 매일 방사선 치료를 받았으며, 진단 후 3년이 지난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윤 씨가 진단받은 암은 림프종의 일종인 '위 말트림프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림프종이란 우리 몸의 면역세포인 림프구가 악성으로 변하며 종양이 생긴 암이다. 말트림프종은 진행 속도가 느려 전이가 잘 안되고 치료도 잘 듣는 편이라 위험도가 비교적 낮다.
점막 부위에서 발생하기에 위 외에도 눈과 폐, 갑상선, 소장 등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나 클라미디아균 감염 혹은 만성 위축성 위염, 면역결핍증 등 자가면역 문제 때문으로 알려졌다.
위 말트림프종은 위 암의 5%에 불과한 희귀암이다. 증상은 상복부 통증이 가장 많고 속이 메슥거리며 구역질이 나거나(오심) 구토, 소화불량, 체중 감소 등을 겪는다. 악성일 땐 출혈도 있을 수 있다.
표준치료는 항생제 치료,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다. 종양의 위험도가 낮을 땐 항생제를 투약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나 클라미디어균을 박멸하면 암세포가 완전히 없어질 수 있다(완전 관해). 다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하며 이 방법에 실패했을 땐 방사선 치료 등의 항암 치료로 전환한다.
윤도현 표현 중 “3년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표현은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암 완치 판정은 보통 진단 후 5년이 지나야 내린다. 방사선 치료를 통해 정밀 검사에서 암세포가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됐기 때문에, 윤도현은 완치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완치라는 표현을 쓰지만 의학적인 용어는 완전관해(치료를 통해 암세포를 제거, 정밀검사에서도 암세포가 보이지 않는 상태)다.
윤도현은 인스타그램 글에서 "2021년 여름 건강검진 후 암이란 말을 듣고 정말 많이 놀라게 됐다. 치료를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고 2주간 약물 치료를 했으나 실패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서 방사선 치료를 결정 후 한 달 좀 안 되게 매일 아침 병원에 가서 힘들게 치료했다. 이 과정은 2021년부터 2023년 여름까지의 일들"이라고 했다.
윤도현은 "암이라는 것을 듣는 순간 앞이 깜깜해졌다. 세상 밖으로는 알리지 않기로 했다. '천하의 윤도현이 암이라니', 팬들은 충격도 받으실 것 같았다. 부모님께 알려드린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는 "이제 와 말씀드리는 이유는 이틀 전 약 3년간의 투병을 마치고 드디어 암세포 완치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태어나 죽음이란 것을 처음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혼자 울기도 해보고 참 많은 교훈을 얻었던 시간"이라고 털어놨다.
윤도현은 이어 "제가 겪어보니 암세포보다 사실 부정적인 마음이 더 위험한 것이라 뼈저리게 느꼈기에 (여러분도) 긍정의 마음으로 부정적인 모든 것들을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알린다"고 적었다.
윤도현은 병원복을 입은 사진을 함께 올리며 "방사선 치료 첫날 완치되면 사진 올리고 기쁜 소식과 희망을 전해드리고 싶어 찍어놨는데 올릴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록밴드 YB를 이끌고 있는 윤도현은 암 투병 중에도 2021년 예능 '싱어게인2'를 비롯해 각종 방송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11년 만에 MBC 라디오 DJ로 복귀해 '4시엔 윤도현입니다'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2월에는 YB 이름으로 데뷔 이래 첫 팬송 '안아줄게'를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