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보급이 한국인의 뇌종양 발생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문진영 인하대학교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질수록 뇌종양 발생률이 증가하는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Environmental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2011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스마트폰 사용의 암 유발 가능성을 명시해야 한다”고 밝혔으나,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편견과 오류가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한 연구결과’라며 갑론을박이 이어진 바 있고 관련 연구들과 반론도 계속되고 있다.
인하대 연구팀은 이러한 기존 연구들이 전자파에 대한 노출평가가 부정확하다고 보고, 세계에서 휴대전화와 스마트폰 보급이 가장 빨랐던 한국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뇌 부위별 양성‧악성 종양 발생률 추이를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국내에서 인구 100명당 휴대전화 보급률은 1991년 0대에서 2000년 57대, 2009년 97대, 2019년 135대로 증가했으며, 연구팀은 증가한 보급률과 악성 뇌종양(대뇌 뇌암, 전두엽 뇌암, 측두엽 뇌암) 발생률 추이의 상관계수를 산출했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연관성이 큰 것으로 본다. 뇌종양 발생률은 국립암센터 국가암데이터센터 빅데이터가 활용됐다.
그 결과 휴대전화‧스마트폰 보급률과 대뇌 뇌암, 전두엽 뇌암, 측두엽 뇌암 발생률의 상관계수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0.75, 0.85, 0.84로 매우 높게 평가됐다. 또 악성이 아닌 양성 뇌종양도 휴대전화 보급률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점이 확인됐다.
다만 양성종양은 악성종양과 달리 CT‧MRI와 같은 영상 진단 기술 발전 등의 변수가 있어 악성종양의 증가와는 다르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문진영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휴대전화를 쓸 때 전두엽과 측두엽에 가장 많은 전자파가 조사된다는 노출평가 결과와도 일치한다”며 “통계적 유의성을 고려할 때 환경의학 측면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휴대전화를 쓸 때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거나 몸에서 멀리 떨어뜨린 채로 스피커폰을 이용하는 게 좋고, 특히 잠자리에 들 때는 되도록 휴대전화 사용을 줄이고, 휴대전화를 두는 곳도 머리맡이 아닌 허리 아래쪽에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