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재발 환자 20%는 완치기준 5년 지나 재발
유방암 환자는 12.3%가 재발하며, 보통 완치의 기준으로 삼는 진단 후 5년이 지나 재발하는 경우도 2% 쯤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유방센터 정승필 교수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수술받은 유방암 환자 2730명을 대상으로 추적관찰한 결과다.
보통 암은 치료 뒤 5년 이내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로 생각해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유방암 유형별 관리법을 지키고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연구 결과 대한외과학회지(ASTR: 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 2023년 1월호에 게재됐다.
유방암 환자 100명 중 12명이 재발하며 그 중 2~3명은 완치 기준으로 삼는 진단 5년 뒤에 재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정 교수 연구팀은 수술받은 2730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유방암의 종류, 재발 시기, 호르몬 수용체 여부, HER-2 표적 단백 유무 등에 따른 생존률 차이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유방암을 △호르몬 수용체와 HER-2 표적 단백이 둘 다 있는 경우(루미날B) △호르몬 수용체만 있는 경우(루미날A) △HER-2 표적 단백만 있는 경우(HER-2 양성)△ 호르몬 수용체, HER-2 표적 단백 둘 다 없는 경우(삼중음성) 네 종류로 구분하고 재발과 생존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유방암 환자 중 12.3%가 재발했다. 수술 5년 이후에 유방암이 재발한 환자는 그중 19.7%를 차지했다. 재발 환자 5명 중 1명은 진단 5년 이후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5년 뒤 유방암이 재발한 환자의 78%는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 환자로 나타났다. 이는 삼중음성 유방암, HER-2 표적 단백 양성 유방암보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후기 재발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유방암 수술 5년 이후에도 꾸준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며,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루미날A, B 유방암은 5년이 지난 뒤에도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정 교수는 "유방암은 여러 아형이 존재하는 복잡한 질병이기 때문에 환자별 상황을 고려해 재발을 막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고위험 환자는 항호르몬제를 5년 이후인 10년까지 복용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