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의 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다른 이유
남성과 여성의 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다른 이유는 염색체 때문이라고 미국 MD앤더슨암센터 로날드 데피뇨 연구팀이 규명했다. 데피뇨 연구팀이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대장암의 경우 남성 염색체(Y염색체)가 종양의 신체 침입을 촉진해 여성보다 발생률이 높다.
작년 미국암연구소(NCI) 산하 암 역학·유전학 연구실이 미국 50~71세 성인 남녀 29만4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도 남성이 갑상선암과 담낭암을 제외한 모든 암의 발병률이 높았다.
식도암 발생률은 남성이 여성의 10.8배이고 후두암과 방광암도 남성 발생률이 여성의 3배 이상이었다. 간암, 담관암, 피부암, 대장암, 직장암, 폐암 발생률 역시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MD앤더슨암센터 연구팀은 성 염색체가 암 발생률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암을 일으키는 단백질인 'KRAS'에 대장암 종양 유전자를 배양해 경과를 관찰했다. 수컷 쥐와 암컷 쥐에서 이 단백질이 대장암을 어떻게 일으키는지 과정을 확인했다.
그 결과, 수컷 쥐에게서 암컷 쥐보다 대장암 유전자가 더 잘 침입하고 면역반응을 잘 회피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수컷 쥐의 Y염색체가 체내에서 암 종양의 활발한 활동을 촉진하는 효소와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Y염색체는 암에 의한 사망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방광암에 걸린 300명의 남성 환자를 대상으로 Y염색체의 손실 정도와 암 진행 양상 간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환자의 암세포 중 Y염색체를 가진 종양이 Y염색체가 없는 종양보다 더 공격적으로 정상 세포를 파괴했다. 면역세포인 T세포에 대해서도 높은 면역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