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전 '정자 동결보존' 남성, 체외수정으로 딸 얻어
항암치료를 앞두고 정자를 동결보존한 20대 A씨가 체외수정 시술을 거쳐 최근 건강한 딸을 얻었다고 세종충남대병원이 26일 밝혔다.
이 병원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10대 학생이었을 때 암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항암치료 후 불임이 생길 수도 있다는 걱정에 정자를 동결보존하기로 결정했다.
A씨는 2016년 8월 2차에 걸쳐 정자를 동결보존한 뒤 항암치료도 무사히 마쳤다. 2022년 결혼한 A씨는 아내의 동의를 얻어 동결보존 됐던 정자를 체외수정 시술을 하기로 결정, 세종충남대병원 난임 클리닉에서 시술을 진행했다. A씨 부부는 체외수정 시술을 통해 배아를 얻었고, 2022년 9월 동결 배아 이식을 거쳐 임신에 성공했다.
세종충남대병원 산부인과 송수연 교수는 “가임력 보존은행은 암으로 진단받아 항암치료가 필요할 때, 난소나 고환 수술을 해야할 때, 나이에 비해 난소 나이 등이 비정상적으로 높을 때 등 추후 임신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 예상되는 환자들에게 건강한 임신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정자 동결보존 후 항암치료를 받는 남성의 사례인데, 유방암, 난소암, 혈액암 등 치료를 앞둔 여성들도 가임력 보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임력 보존 프로그램이란 가임 능력이 떨어져도 임신이 가능하도록 돕는 시술로, 가임 능력이 저하되기 전에 여성의 난자나 남성의 정자, 고환 조직, 배아를 장기간 동결 보존했다가 향후 원하는 시기에 동결 보존된 생식세포로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다.
가임기의 암 환자가 수술, 항암, 방사선 등의 치료로 인해 난소나 유방암, 난소암 치료(항암, 방사선 치료) 전 난소를 동결 보존했다가 치료가 완전히 끝난 뒤 냉동 배아 이식으로 임신과 출산에 성공하는 사례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