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장기 복용이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생제 남용이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있었는데, 폐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이용해 2005~2006년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621만4926명을 대상으로 항생제 누적 처방에 따른 폐암 발생률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박상민 교수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항생제 누적 처방 일수가 많을수록 폐암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5년 동안 항생제를 15일 이상 처방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5% 높았다. 1년 이상 항생제를 처방받은 그룹의 폐암 발생 위험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2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항생제의 처방 관찰 기간을 7년으로 연장했을 때에도 유지됐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항생제 장기 복용으로 인한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폐암 위험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감염 및 공중보건 저널(Journal of Infection and Public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