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휠체어부문 우승 일본 선수...9세에 진단받은 골육종은 어떤 암?
지난 주 스포츠계에서 눈길을 끌었던 선수가 있다. 오다 도키토(17)라는 일본 테니스 선수다. 오다는 지난 10일 열린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오다는 17세33일이라는 역대 최연소 그랜드슬램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가 휠체어 테니스 선수가 된 것은 골육종(뼈암) 때문이다. 그는 어린 시절 축구 선수가 되는 꿈을 꿨는데, 아홉살 때 골육종 수술과 치료를 받았다. 왼쪽 고관절은 인공관절로 대체했고, 대퇴골 일부는 절제했다.
축구를 할 수 없었다. 재활효과도 있는 휠체어 테니스를 해보라는 의사의 권유에 오다는 열살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했다. 척수 종양을 앓았던 일본의 휠체어 테니스 스타 구니에다 신고(39)가 그의 롤 모델이었다.
오다는 그동안 두 번 암세포가 폐에 전이됐다고 한다. 4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여전히 암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하지만 그는 암이 목표를 이루려는 자신에게 신이 안겨준 도전이라고 믿는다.
오다가 겪고 있는 골육종은 뼈의 대사 등 성장 발육이 왕성한 10대 청소년기에 많이 생긴다. 뼈나 뼈 주변의 연골 등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팔, 다리, 골반 등 모든 부위의 뼈에서 발생할 수 있다. 골육종의 절반 이상은 무릎 주변의 뼈에 생긴다.
골육종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지나친 뼈의 성장, 선천적인 염색체 이상, 암 유전자, 항암제, 뼈 질환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된다. 과거에 어떤 질환으로 인해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원래 갖고 있던 양성 병변이 골육종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대표적 증상은 통증이다.
골육종은 암이 발생한 부위와 전이 유무, 재발 여부,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 치료법을 선택한다. 전이가 없다면 수술 전에 항암치료로 종양 크기를 줄인 뒤 종양 제거 수술을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항암 치료를 진행한다.
종양을 수술로 제거하는 게 불가능하거나, 수술 후 위험인자가 발견되면 방사선 치료를 추가로 시행한다. 종양을 제거할 때 근육이나 인대가 같이 절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근력이 약화돼 처음에는 움직이거나 생활하는 게 힘들 수 있다.
전이가 없으면 5년 생존율이 60~70%에 달하고, 전이된 상태로 진단을 받았을 경우 5년 생존율은 20~30% 정도로 낮아진다.
골육종으로 인한 통증은 성장통과 헷갈리기 때문에 제때 발견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운동 후 통증이 자주 생기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뼈 통증을 호소하고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성장통은 다리나 무릎 주위의 넓은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반면 골육종은 특정 부위가 지속적으로 아프고 강도가 더 센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