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암 환자들은 근감소증을 앓기 쉽다. 근감소증은 본래 노화에 의해 골격근육량이 감소되고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현상이다. 암 환자는 암세포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의 일종인 인터루킨10이나 인터루킨2 같은 물질로 인해 칼로리 전환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수술이나 항암치료 등을 받으면서 영양 성분이 불균형적으로 공급된다. 이로인해 근육량이 감소하면서 근감소증이 오게 되는 것.
실제 연구에 따르면 암환자 중 근감소증을 앓는 비율은 15~74%로 높다. 특히 소화기암은 60.8%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근감소증이 있으면 생존율은 물론이고 치료 효과도 떨어진다. 중앙대병원은 진행성 위암 환자 111명을 대상으로 CT 촬영검사 후 골격근지수(SMI), 체질량지수(BMI), 체중 변화에 따른 항암화학치료 반응과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111명의 위암 환자 중 46.8%가 근감소증(sarcopenia)이 진단된 가운데, 항암화학요법 전후 골격근지수(SMI)는 11.3% 감소, 체질량지수(BMI)는 3.2% 감소, 체중은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1명의 진행성 위암 환자를 약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는 98명의 환자(88.3%)가 사망했으며, 골격근지수(SMI)가 감소한 환자군(39명, 35.1%)의 평균 생존율은 골격근지수(SMI)가 유지된 환자군(72명, 64.9%)에 비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격근지수가 감소한 환자 군의 평균 생존율은 8.9개월인 반면에 골격근지수(SMI)가 유지된 환자군의 평균 생존율은 14.8개월로 확인됐다.
캐나다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위암 환자의 장기 생존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근육량'이 꼽혔다. 연구팀 분석 결과 근감소증이 있는 경우와 비만만 있는 경우에 비해 근감소성 비만이 있는 환자군에서 생존율이 낮게 나타났다.
또 근육 자체가 암세포를 사멸 시키고 성장을 저해하는 역할을 한다. 근육에서 분비되는 ‘칼프로텍틴' 단백질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기 때문.
다만 암 환자는 운동 강도와 방법, 운동 종류에 대해 의료진과 상의 후 하는 것이 좋다. 2020년 발표된 '진행성 암환자에서 근감소증 예방과 개선을 위한 저항성 운동의 효과' 논문에 소개된 운동을 보면 팔굽혀펴기와 스퀘트, 숄더프레스, 무릎대고 플랭크, 서서나비자세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단백질 공급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하루 단백질 섭취 권장량 0.8~1.6g을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당 단백질양을 채우기 위해서 매 끼니 반찬으로 고기나 생선, 두부, 계란 콩, 해물 중 한가지는 꾸준히 섭취 하는 것이 좋다. 간식으로는 우유, 두유, 요플레, 치즈 등이 좋은데, 이들 식품은 단백질 급원이 되기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