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두암 3기 김정현씨가 바디 프로필을 찍은 사연
2017년 6월. 당시 31세였던 김정현 씨는 그 때까지 들었던 말 중에서 가장 무섭고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암이예요."
건강하고 평탄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암이라니! 김정현 씨는 5년생존율 50%의 비인두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코의 안쪽(입 천장의 맨 안쪽에서 코의 안쪽을 지나 인후 윗부분까지 포함)에 생기는 암으로, 10만명 중 1명 꼴로 생기는 흔치 않은 암이다.
김정현 씨는 무섭고 막막했다고 한다. 수술이 불가능해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했는데, 정보가 너무 많으니 오히려 정확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얻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부모님과 누나의 응원과 지지, 도움 속에 항암치료 2회, 방사선치료 33회를 받았는데, 그도 다른 환자들이 겪는 치료 부작용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가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49kg까지 체중이 빠진 자신의 모습이었다. 치료 후유증이 가장 심한 부위가 입과 목이다 보니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김 씨는 “서는 것조차 힘든 상황을 겪으면서 다시는 사회 복귀를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일을 좋아해 김씨는 암 치료 중에도 계속 온라인 마케팅 일을 놓지 않았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자상거래운용사 자격증도 땄다. 하지만 치료를 받으며 일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체력이 떨어지니 쉽게 지치고 짜증이 났다.
불안과 우울 속에 빠져 있을 때 부모님이 “같이 운동을 해보자”며 헬스장에 데리고 갔다. 그게 김 씨에게는 완치를 향한 터닝 포인트가 됐다. 매일 운동을 하니 체력이 좋아지는 걸 느꼈고 자신감도 생겼다. 김정현 씨는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 바디 프로필 촬영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정했다. 결국 1년만에 프로필 촬영이라는 목표를 이루었고 운동은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다.
김정현 씨는 암 진단 초기만 해도 암환자라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의 암 경험을 나누면서 다른 환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암생존자 통합 지지센터’ 유튜브에 출연해 경험을 나누고, 온라인 마케터로 암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기로 결심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는 “암 환자가 되어보니 이전에 겪었던 고통만큼 제 자신을 더 아낄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김씨는 “암이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의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두 번 다시 아프지 않아야 하겠지만,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충실한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씨는 “제 인생의 ‘사랑’인 부모님과 제 인생의 ‘자랑’인 누나 덕분에 완치가 되고 새로운 삶의 목표를 향해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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