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씨, 유방암 1기인데 전절제수술에 혈변ㆍ39도 고열까지?
방송인 서정희(60) 씨가 지난 4월 유방암 진단을 받고 치료 과정을 개인 SNS와 유튜브, 방송, 신문 기고 등을 통해 공개했다. 서정희 본인과 소속사 측에서 밝힌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유방암 0~1기라는데 왜 전절제수술·항암치료를 하나?
지난 4월 오른쪽 가슴에서 6~7개의 작은 암세포를 발견했다. 전이가 안 된 상태로 암 기수는 0~1기. 초기지만 암세포가 가슴 여기 저기 흩어져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오른쪽 가슴을 모두 잘라내는 수술(전절제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4차례의 항암치료를 끝냈고, 지금은 표적치료를 받는 상태다. 방사선치료는 받지 않는다.
정확한 의료 기록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 씨의 자세한 상태는 알 수 없지만, 본인이 공개한 대로라면 서씨는 허투(HER2, 사람상피성장인자수용체2) 양성으로, 0~1기지만 세포독성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순차적으로 쓰는 표준치료를 받는 중이다. HER2 단백질이 지나치게 많이 활성화되면 암세포가 생기거나 증식하는데, 항암치료는 HER2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항암과 표적치료는 다른 건가?
정확한 치료약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보통 HER2 양성 유방암의 경우 세포독성항암제는 파클리탁셀을, 표적항암제는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을 병용투여 한다.
서 씨는 “3주에 한 번씩 네 번 항암을 받았고, 표적치료도 3주에 한 번씩 표적치료를 받게 된다”고 했는데, 사실은 항암과 표적치료 모두 항암치료다. 하나는 서씨가 항암이라고 표현한 치료는 세포독성항암제로, 표적치료라고 한 것은 표적항암제로 시행한다.
세포독성항암제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암세포와 비슷한 성질의 정상 세포도 함께 공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지 않다. 반면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의 특정 표적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정상세포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렇다고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서정희 씨가 치료 과정을 공개하면서 언급했던 신체적 증상은 대부분 세포독성항암제의 부작용으로 인한 것이다.
항암치료 부작용 : 고열로 응급실행…탈모, 구토, 혈뇨까지
서 씨는 최근에 삭발한 사진을 공개했는데, 1차 항암치료 후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자 삭발을 하고가발을 썼다고 한다. 머리카락 세포는 암세포처럼 빨리 분열 증식하는 특징이 있는데, 항암제가 암세포를 공격하면서 머리카락 세포도 덩달아 공격하기 때문에 탈모가 생기는 것이다. 머리카락 뿐만 아니라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도 탈모는 생길 수 있다. 물론 탈모는 항암치료 6~12개월 후 정상으로 돌아온다.
서 씨는 입안에 상처가 생겨 음식을 먹을 때 모래알을 씹는 듯했다고 한다. 항암제 때문에 구강 점막 상피세포가 손상된 것이다. 메스꺼움, 구토, 설사 역시 항암제로 인한 위장관 상피세포의 손상으로 생기는 증상이다.
서씨가 고통을 호소했던 39도의 고열, 근육통, 림프부종, 두통, 피부발진, 피부 변색 등도 항암치료 과정에서 겪는 부작용이다. 서정희 씨는 항암치료 중에 호중구 촉진 주사를 맞았다고 했다. 호중구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세균,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세포다.
그런데 항암치료 중에는 피를 생산하는 골수도 공격을 받기 때문에 백혈구를 정상적으로 생산하지 못한다. 따라서 호중구를 비롯한 백혈구가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면역저하로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호중구 수치가 너무 낮으면 항암제를 더 이상 주사할 수 없기 때문에 호중구가 기준치가 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호중구를 늘리는 주사를 놓게 된다.
서씨는 5분 간격으로 소변을 보는 동안 10회 정도 혈뇨가 나오고 복부통증이 심했다고 한다. 이 증상 역시 방광 등 비뇨기계의 상피세포가 손상돼 생긴 증상으로 추정된다.
서정희 씨가 고통을 호소한 증상은 대부분 유방암 자체로 인한 것이라기보다는 항암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항암치료가 완료되고 재발, 전이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서 씨는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암 재발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건강 관리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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