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과 배려의 원칙 적용한 항노화의학 미용치료의 필요성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질병에 대한 치료뿐 아니라 젊음이나 아름다움을 위해 필러, 보톡스 등과 같은 다양한 미용 수술·시술이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미용의료 분야는 관습적으로 이어져 온 국내 의료제도의 모순 및 경제적 여건과 맞물려 의학의 핵심 가치인 ‘생명존중’과 ‘배려의 원칙’과는 멀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메스를 과감히 버리고 비절개·비수면이란 차별화된 원칙을 고수해 근본적인 치료법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정찬우 제이에프피부과의원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메디우스 퀸 : 안녕하세요. 비용과 시술 없이 표정 습관만으로 노화의 속도와 패턴을 바꿀 수 있다는 <인상클리닉>의 저자이자 제이에프피부과의원의 대표이신 정찬우 원장님을 뵙게 됐습니다. ‘인상클리닉’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제이에프피부과의원 정찬우 원장(이하 정찬우) : 젊어 보이기 위해 의학적인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해당 치료를 ‘항노화의학 미용치료’라고 정의한다면, 치료 대상은 얼굴을 구성하는 4층 구조(뼈, 표정근육, 피하지방, 피부)가 될 것입니다.
인상클리닉의 치료 대상은 바로 2층의 표정근육입니다. 노화가 시작되면 표정근육은 일정한 패턴으로 변형됩니다. 대부분 입 주위와 이마·미간의 표정근육은 강화되고, 볼 부위의 중안면 표정근육은 퇴화됩니다. 이 패턴이 임상적 얼굴 노화의 70% 이상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수치적인 조화로 평가되는 이목구비의 아름다움보다는 얼굴에서 느껴지는 느낌, 즉 ‘인상’이 더 중요하고 이것이 바로 ‘생기’를 결정합니다. 나이가 들어도 나이보다 생기 있는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표정근육 사용습관을 얼마나 좋게 유지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인상클리닉은 ‘표정근육 재활치료’로서 평상시 표정습관을 태어났을 때부터 부여받은 고유의 패턴으로 복원하는 치료입니다. 실제로 지난 17년간 상대방에게 좋은 감정을 전달하는 표정근육을 단련하도록 고객들을 설득하고 훈련시킨 결과 수많은 기적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인상클리닉은 항노화의학 미용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표정근육을 고려하지 않은 미용치료는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어색한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Q. 메디우스 퀸 : 원장님께선 많은 분들이 올바른 표정습관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오랜 기간 연구하신 내용을 담아 <인상클리닉>이라는 책을 출간하셨는데요.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인상클리닉’과 병원의 ‘인상클리닉’은 어떠한 차이가 있나요?
A. 정찬우 : 저의 책과 강연, 방송 영상 등을 통해 혼자 열심히 연습하신 분들이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시고 자주 감사의 마음을 전해오곤 하십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는 개선되지만 더 이상의 변화가 없다거나, 특정 주름이 더 두드러졌다고 호소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병원에서 치료하는 인상클리닉은 스스로 노력하는 인상클리닉과 두 가지 면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첫째는, 본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스스로 무력화 시킬 수 없는 나쁜 표정근육의 힘(턱 끝, 사각턱 부위, 미간, 이마, 눈 주위 등)을 정확히 분석해 효과적이고 빠르게 무력화시키는 ‘인상 보톡스’ 치료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표정근육에는 어느 정도 기본적인 긴장도가 들어가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어느 근육에 얼마만큼의 힘을 주고 있는지조차 느낄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을 의학적으로 도와드리면, 이른 시일 내 효과적인 재활치료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주기적인 1:1 인상 코칭(표정근육 PT 해당)을 받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나쁜 표정습관으로부터 빨리 벗어날 수 있고, 그 방향성을 명확하게 안내해 줄 수 있는 거죠. 결론적으로 병원에서 제공하는 인상클리닉이 더 빠르고 정확히 밝고 행복한 인상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Q. 메디우스 퀸 : 최근 괄사 마사지기 등의 미용도구를 사용한다거나, 페이스요가 같은 얼굴운동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실제적으로 노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되나요?
A. 정찬우 : 기본적으로 이런 노력들이 얼굴의 표정근육을 활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표정근육과 얼굴의 임상적 노화, 더 나아가서는 효과적인 상기도와 하기도의 호흡자세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도가 없다보니 얼굴의 특정 운동을 반복적으로 지속할수록 나쁜 표정근육까지 함께 강화돼 원치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인상클리닉의 기본적인 개념과 근육 재활치료의 방향을 이해하신 상태에서 얼굴 운동을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Q. 메디우스 퀸 : 최근 들어 많은 분들이 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동안성형이라 불리는 여러 시술 및 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시술이나 수술 후 얼굴 표정에 따라 부자연스럽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자연스러운 노화치료를 위한 제이에프피부과의원에서만의 치료법이 있나요?
A. 정찬우 : 저희는 50년 후에도 어색하지 않은 자연스런 젊음을 위해 ‘JF 항노화 윤곽복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7년도부터 주로 이 시술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항노화를 전문으로 다루는 피부과 전문의로서 안전한 노화치료를 위해 비절개 (Non-Incision)·비수면(Non-Sedation), 즉 ‘NINS원칙’을 선언했을 당시 많은 동료들의 비웃음을 샀습니다. 이는 마치 요리사가 불과 칼을 쓰지 않고 멋진 요리를 만들어내겠다고 장담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신념을 위해 불 없이도 달걀을 익힐 수 있는 ‘스티머’와 같은 특수 장치를 고안해냈고, 익힌 달걀을 칼이 아닌 빨대를 이용해 조각하듯 더 멋진 모습을 만들어내는 시술법을 고안해 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무모한 도전의 과정에서 기존의 시술과는 전혀 다른,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 시키는 새로운 시술들이 개발됐습니다. 그 결과 현재 저희 병원에서는 20대부터 80대까지 누구나 동일한 기본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Q. 메디우스 퀸 : ‘칼을 버린 피부과 의사’로 불리고 계시는데요. 노화치료를 하시면서 실전에서 ‘NINS원칙’을 지키는 것에 어려움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 이어나가고 계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정찬우 :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직업이 좋아 10대 시절부터 변함없이 ‘수술하는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왔습니다. 의과대학 시절 피부과 의사가 아닌 신경외과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어머니의 반대와 설득으로 피부과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종합병원을 그만두고 국립암센터에서 피부암 수술을 하다 2003년 개원하면서 스스로와 작지만 소중한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비록 삶과 죽음의 최전선에서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의사는 되지 못했지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의사가 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개원 후 그 약속을 지키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되돌아보면 지난 50여 년간 현대의학은 놀랍도록 발전해 왔지만, 항노화 미용치료 분야는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선배 의료진들의 경우 대표적인 노화 문제를 치료함에 있어 ‘꺼짐(볼륨의 감소)’의 문제는 ‘채움’으로, ‘처짐(탄력의 저하)’의 문제는 ‘당김’으로, 표정에 의한 ‘주름’의 문제는 ‘마비’시키는 것으로 해결해왔습니다. 이 접근은 최근까지도 마치 바이블(Bible)처럼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다만, 과연 이렇게 접근하는 것이 정답일까? 이 물음들이 피부과 의사로서 첫 발을 내딛는 저에게는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미용의료 분야가 언제부터인가 의료의 핵심 가치인 ‘생명 존중’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에 비해 미용을 다루는 의사는 상대적으로 긴장감과 치열함이 적거나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국내 의료제도의 오래된 모순에 의한 경제적 이유가 더해져 미용분야에 종사하는 의료진의 경우 피부과나 성형외과 전공 여부와 무관하게 해마다 그 수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외과의사가 배출돼 첫 심장수술이나 뇌수술을 집도하기까지는 최소한 5년 이상의 수련과정이 필요합니다. 신경외과 의사가 첫 뇌수술 집도를 하는데 최소 4~5년의 수련을 받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듯, 소중한 얼굴에 훗날 큰 피해가 될 수 있는 미용시술 역시 충분한 경험과 고민은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이상적인 항노화 미용치료를 위해 미용의료에도 생명존중과 배려라는 의료의 핵심가치가 적용돼야 한다고 믿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지난 2003년 항노화 미용치료 분야 진료를 시작할 때부터 ‘Do no harm!(아름다움을 위해 그 누구도 피해를 경험해서는 안 된다)’라는 원칙과 함께 향후 50년 후에도 후회 없는 시술이 돼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미용시술의 피해는 시술 직후에도 있을 수 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화로 인한 변화를 정확히 예측한 후 지나치지 않은 시술을 해야 했고, 무언가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조직 자체의 건강한 재생 능력을 유도하려 애써왔습니다. 보다 장기적으로 노화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을 추구한 것입니다.
Q. 메디우스 퀸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A. 정찬우 : 항노화의학 미용치료가 지금보다 고객을 더 배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비록 제가 추구하고 발전시켜온 노화치료가 정답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다행스럽게도 동종업계 종사자들은 현 시점에서 모범 답안에 가장 가까운 치료라고 입을 모읍니다. 어렵고 힘들고, 배우는데 많은 시간이 든다는 이유로 언젠가 고객에게 피해가 될 수 있는 시술을 진행하기 보다는 의학의 기본 원칙인 생명존중과 인간배려의 원칙을 되찾았으면 합니다. 저희의 노력이 많은 동료들에게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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